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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속삭임
해가 기울고 있었다. 노을이 핏빛처럼 번지는 낡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중년의 사내 '강우'는 싸구려 위스키를 들이켰다. 싸구려라 그런지 목구멍을 긁고 지나가는 알코올의 감촉이 유독 거칠게 느껴졌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응시했다. 사진 속에는 앳된 얼굴의 여자아이가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의 딸, '수아'였다.
"아빠, 나 나중에 커서 아빠처럼 멋진 경찰 될 거야!"
사진 속 수아의 미소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했지만, 그 말을 들었던 때는 벌써 십 년도 더 된 옛날이었다. 십 년 전, 강우는 존경받는 강력계 형사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빌어먹을…"
강우는 잔을 내던졌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산산이 흩어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사진 속 수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때였다.
"저기… 혹시 강우 형사님 되시나요?"
뒤에서 들려온 낯선 목소리에 강우는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문 앞에는 앳된 얼굴의 청년이 서 있었다. 검은 정장에 하얀 셔츠, 그리고 단정하게 맨 넥타이는 어딘가 어색어색해 보였다.
"누구…?"
강우의 물음에 청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명함에는 '황혼 특수수사팀'이라는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저희 팀에서 형사님을 찾고 있습니다."
청년의 말에 강우는 비웃음을 터뜨렸다. 황혼 특수수사팀? 그게 뭐야, 유치하게. 그는 명함을 낚아채듯 빼앗아 구겼다.
"웃기는군. 나가."
"형사님, 부탁드립니다. 이건…"
"나가라고 했지!"
강우는 청년을 밀치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청년은 끈질기게 그의 팔을 붙잡았다.
"수아 씨 때문입니다."
순간 강우의 동작이 멈췄다. 그의 딸, 수아의 이름이었다.
"네가… 수아를 어떻게 알아?"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청년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수아 씨는 지금 저희 팀에 계십니다. 그리고…"
청년은 잠시 말을 멈추고 강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강우는 혼란스러웠다. 수아가 왜 저런 녀석과 함께 있는 거지? 게다가 무슨 특수수사팀이라는 건… 말도 안 돼. 수아는 아직 어린 학생일 뿐인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당장 내 딸을 데리러 오지 않으면…"
"수아 씨는 10년 전 사고로…"
"닥쳐!"
강우는 짐승처럼 포효했다. 10년 전, 그날의 기억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 오는 거리, 교통사고, 그리고… 차갑게 식어가던 수아의 손. 그날 이후, 강우는 웃음을 잃었고, 경찰 배지도 반납했다.
"수아는… 죽었어."
그의 목소리는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청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수아 씨는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청년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더 이상 평범한 소녀가 아닙니다."
"수아가…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고?"
강우는 청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수아는 분명 그날… 아니, 그래. 그날 이후로 수아는 훌쩍 자랐다. 어쩌면 이제는 자신보다 더 키가 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가 평범하지 않다니? 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청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형사님께서 믿기 어려우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희 팀으로 와 주십시오. 모든 걸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청년의 눈빛은 진지했고, 그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강우는 망설였다. 10년 동안이나 잊고 지냈던 딸의 이름을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 수아가 살아있다면? 그리고 그 아이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좋아."
강우는 마침내 결심했다.
"하지만 만약 네놈이 날 속인 거라면…"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다. 청년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형사님께서 직접 확인하시게 될 테니까요."
청년은 미리 준비해 둔 듯 검은색 세단을 가리켰다. 차는 조용히 시동이 걸려 있었다. 강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차에 올라탔다. 차는 어둠 속으로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밤거리를 달리는 차 안, 강우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수아 생각뿐이었다. 수아는 정말 살아있는 걸까? 그리고 왜 그 특수수사팀이라는 곳에 있는 거지? 온갖 의문들이 그의 머릿속을 휘저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차는 어느새 낡은 창고 앞에 멈춰 섰다. 청년이 먼저 차에서 내리더니 강우의 문을 열어주었다.
"도착했습니다, 형사님."
강우는 차에서 내려 창고를 바라보았다. 낡고 허름한 건물, 왠지 모를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강우의 물음에 청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황혼 특수수사팀, 그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강우는 청년을 따라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퀴퀴한 냄새와 먼지가 자욱한 내부는 낡은 창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곳에 수아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정말 수사팀이 맞나?"
강우의 의심 어린 물음에도 청년은 태연했다. 그는 품에서 리모컨을 꺼내더니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낡은 벽돌벽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벽돌벽 뒤로 드러난 것은 최첨단 장비들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여긴…"
"놀라셨습니까, 형사님?"
청년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자, 이쪽으로 오시죠."
청년은 강우를 이끌고 복도를 따라 걸어갔다. 복도 양옆으로는 여러 개의 방들이 줄지어 있었다. 각 방에서는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저희는 '황혼'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을 상대합니다. 황혼은…"
청년은 잠시 말을 멈추고 강우의 눈치를 살폈다.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수아 씨는 저희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황혼 사냥꾼입니다."
강우는 청년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황혼이라니, 그게 대체 뭐란 말인가. 그리고 수아가 황혼 사냥꾼이라고? 말도 안 돼. 하지만… 청년의 말투는 진지했고, 그의 눈빛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수아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강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형사님께서 수아 씨를 설득해 주셔야 합니다."
청년은 복도 끝에 있는 방문 앞에 멈춰 섰다. 문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다. 청년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수아 씨, 손님이 오셨습니다."
방 안은 어두웠고, 희미한 모니터 불빛만이 공간을 밝히고 있었다. 강우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어둠에 적응하려 애썼다. 청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수아 씨."
그때였다. 방 안쪽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자가 있었다. 키 크고 날씬한 실루엣,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듯한 긴 검은 머리카락.
"수아…?"
강우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림자가 천천히 돌아섰다.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날카롭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 낯선 여자의 얼굴이었지만, 강우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수아… 너 맞구나."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수아는 아무 말 없이 강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차가웠고, 눈빛은 어딘가 슬퍼 보였다.
"수아야, 아빠다… 아빠야."
강우는 조심스럽게 수아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수아는 그의 손길을 피하며 뒤로 물러섰다.
"가까이 오지 마."
낮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강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수아야, 무슨 말이 그런… 아빠잖아."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수아의 붉은 눈동자가 강렬하게 빛났다.
"내 아버지는… 이미 10년 전에 죽었어."
강우는 할 말을 잃었다. 수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10년 전 그날, 그는 수아를 잃었고, 동시에 아버지로서의 자신도 잃어버렸다. 술에 절어 살며 과거에 갇혀 지낸 세월, 그에게는 수아를 아버지라 부를 자격이 없었다.
"수아야… 제발…"
강우는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빠가… 아빠가 잘못했다. 제발… 다시 돌아와 줘."
수아는 아무 말 없이 강우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희미한 동요가 스쳐 지나갔다.
"날… 기억해?"
수아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 한마디에 강우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10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목소리, 앳된 소녀의 음성은 차갑고 낯설게 변해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애잔함만은 그대로였다.
"그럼… 당연하지. 내 딸인데… 어떻게 잊겠어…"
강우는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간신히 말을 이었다. 수아는 천천히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강우의 얼굴을 찬찬히 훑었다.
"내 이름은… 더 이상 수아가 아니야."
수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사람들은 날 '레이븐'이라고 불러."
레이븐. 까마귀.
"레이븐…"
강우는 낯선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의 눈빛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왜… 왜 그런 이름을…"
"이름 따위 중요하지 않아."
레이븐은 강우의 말을 잘랐다.
"중요한 건… 내가 더 이상 예전의 수아가 아니라는 거야. 난… 황혼을 사냥하는 자, 레이븐일 뿐이야."
강우는 레이븐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피했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고, 어딘가 낯선 기운이 느껴졌다.
"네가 왜… 어떻게 황혼 사냥꾼이 된 건지… 아빠는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강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레이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모습이든… 넌 내 딸이야. 그건 절대 변하지 않아."
레이븐은 아무 말 없이 강우를 응시했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붉은 눈동자 깊은 곳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날… 설득하러 온 거야?"
레이븐이 나지막하게 물었다. 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와… 수아야. 이제 아빠가… 다신 널 놓지 않을게."
레이븐은 코웃음을 쳤다.
"돌아가? 어디로?"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10년 전에 날 버리고 떠난 그곳으로? 술에 절어 살면서 내 생각은 한 번이라도 했어?"
날카로운 비수처럼 날아오는 레이븐의 말에 강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는 10년 동안 오직 자신의 슬픔에만 갇혀 살아왔다. 수아를 잃은 고통을 잊기 위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술에 기대어 현실을 외면해왔을 뿐이었다.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날 찾아온 거지?"
레이븐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네가 날 선택한 게 아니야. 네가 원해서 여기 온 것도 아니지. 넌… 그저 날 이용하려는 것뿐이야."
강우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잃어버린 딸을 되찾아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려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수아야… 아니, 레이븐…"
강우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아빠는… 비겁하고 한심한 놈이야. 하지만…"
그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래도… 넌 내 딸이야. 핏줄은… 못 속이는 법이잖아."
레이븐은 아무 말 없이 강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에는 희미한 동요가 스쳐 지나갔다.
"핏줄…?"
레이븐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시선이 강우의 손에 들린 빛바랜 사진으로 향했다. 10년 전, 행복했던 한때의 가족사진. 그 사진 속에는 세상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어린 수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레이븐은 천천히 사진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차가운 유리 표면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잊고 있던 기억을 더듬듯, 조심스럽고 애틋한 손길이었다.
"이 아이는… 내가 아니야."
레이븐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아이는… 인간이었어. 나약하고, 무력한…"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섬뜩하게 빛났다.
"하지만 난 달라. 난… 강해."
레이븐은 손을 움켜쥐었다.
"난…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들을 없애기 위해 태어난 존재야.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야."
강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레이븐의 말은 잔혹했지만, 동시에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순수했던 소녀가 아니었다. 황혼과의 싸움 속에서 상처 입고 변해버린, 차가운 사냥꾼일 뿐이었다.
"돌아가…"
레이븐은 강우에게서 등을 돌렸다.
"네가 알던 수아는… 이미 죽었어."
강우는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의 눈앞이 흐릿해졌다. 10년 만에 만난 딸은, 그가 그리워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환상이었을지도 몰랐다.
"레이븐…"
강우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레이븐은 잠시 멈칫했지만,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잊지 마…"
그녀의 목소리가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곳이라는 걸."
레이븐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차가운 바람처럼 스산하고 쓸쓸했다.
강우는 텅 빈 공간에 홀로 남았다.
그의 딸, 수아는… 정말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강우는 힘없이 창고를 나섰다. 희뿌연 새벽 공기가 그의 얼굴을 스쳤다.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레이븐의 붉은 눈동자, 차가운 목소리, 그리고… 냉혹한 진실.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잔혹한 곳이라는 걸.'
레이븐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안일하게 세상을 살아왔다. 자신의 좁은 시야에 갇혀 세상의 어둠을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다. 세상은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잔혹한 곳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속에서 레이븐은… 수아는 혼자만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강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수아야…'
그는 더 이상 과거에 갇혀 살 수 없었다. 딸을 잃은 아픔에 짓눌려 술에 의존하는 한심한 아버지로 남아 있을 수 없었다.
레이븐, 아니 수아.
그녀를 위해, 그리고…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기 위해 그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강우는 망설임 없이 청년의 명함을 꺼내 들었다. 명함에는 '황혼 특수수사팀'이라는 글자와 함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좋아…"
강우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이 아비가… 우리 딸 싸움에 꼽사리 좀 껴줘야겠어."
그는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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